태양을 향하다 타 죽더라도 (미래)
고아원에 버려진 억척스런 어린애. 조금 예쁘장하게 생긴 거 말고는 비쩍 마르기까지 해서 볼품없는 뼈다귀. 당연지사 이런 건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성악설을 믿는 거야.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발길질을 감당하던 우키는 이를 악물었다. 이제는 덜 아픈 곳을 내미는 재주도 생겼다. 하나도 반갑지 않은 재주다. 애써 다른 생각을 하느라 반응을 해주지 못한 우키를, 아이들은 기가 막히게 알아챈다. 잠자리의 날개를 잡아 뜯는 잔혹함. 대장격인 아이는 쭈그려 앉아 우키와 눈높이를 맞춘다. “야. 한눈을 팔아, 애미애비없는 새끼야.” 우키는 순간 비집고 나오는 실소를 참지 못했다. 배운 게 모자란 아이들은 고아원 원장이 거래처에게 하는 가장 심한 욕이 세상에서 제일 험한 건 줄 안다. 우물 안 개구리들은 아주 작..